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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3 본문

나의 생각

(비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3

MasterJo 2016. 7. 1. 16:53

자신의 비밀을 들키는 것은 어떤 사람이라도 두려울 것이다. 나와 친하지 않은 친구가 그 비밀을 알게 된다면 소문을 만들어 주변 아이들을 선동해서 자기를 놀릴까봐 겁나기 때문이다. 혹은 부끄럽기 때문이다.

 

조지나는 자신의 유일한 비밀인 자동차에서 사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엄마의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결국 들키고 만다. 애엄마가 하루에 두탕 씩이나 일을 뛰면서 나오는 그 반응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지금 당장 어디로 옮긴다고 한들 마땅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후 어느 날. 조지나가 상상할 수 있는 한 성가신 일이 일어났다. 학교 버스에서 내리는 조지나를 루앤이 몰래 뒤쫒은 것이다. 동생 토비가 자동차 열쇠를 낚아채서 앞찔러 가는 바람에 조지나는 동생을 붙잡느냐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조지나는 뒤 따라오는 루앤을 인식하지 못했고, 그 애는 조지나의 뒤를 따라 아파트 3B호를 지나쳤고, 차도를 건너 에커드 잡화점 근처까지 와서 모든 걸 확실히 알아내고야 말았다. 그곳엔 차장에 빨랫감을 주렁주렁 매단 차가 주차되어있었고, 토비가 근처의 우유 상자 위에 걸터앉아서 조지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조지나의 심정은 땅이 갈라져서 자기를 집어삼켰으면 하고 바랬다고 한다. 뒤를 돌아보고서, 토비와 자동차, 그 모든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루앤 고드프리를 발견하자마자 루앤의 표정에서 그 애가 무른 생각을 하는지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조지나는 그때 내가 한 번 손을 흔들기만 해도 이 찌그러진 똥차가 지구상에서 즉각 사라져버린다면 얼마나 쫗을까. 아니 그것보다도 아빠가 돌아와 모든 것을 예전처럼 돌려놓는다면 얼마나 기쁠까라고 생각했다. 조지나는 루앤을 보며 애써 웃어 이야기 했다. “잠깐 동안만 이렇게 지내는 거야.”라고 말이다. 하지만 매우 충격을 먹은 루앤의 입에서는 “......어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 순간 말뚝처럼 서서 둘 다 자기 발끝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루앤과 조지나의 거리가 서로 멀어지는 것 같았다. 영원히 친구일 것 같았던 루앤 고드프리가. 조지나와는 달리 우주 반대편에 서기로 결심한 듯 했다. 그러다가 그 애가 입을 열었다. “나 갈게하지만 루앤은 가지 않았다. 여전히 두 다리를 땅아 박은 채 그래도였다. 조지아는 두 눈을 꼭 감고 수없이 되뇌었다. 불쌍해 보여선 안돼 라고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인간이기에 가난할 수 있고, 인간이기에 부유할 수 있고, 인간이기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며 이것은 신의 은총이다 그러니 딛고 일어서라라고 말이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단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언제나 힘들어한다. 자신의 비밀을 감추느냐 힘들어 한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투탕카멘의 무덤도 비밀리에 만들었던 무덤이고 미로의 구조도 굉장히 복잡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도굴꾼, 혹은 고고학자들에게 의해서 발견되었다. 사람들은 죽기 전까지 자신의 비밀을 들키지 않았다면 영원히 숨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절 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