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초서독서) 초서독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MasterJo 2016. 11. 3. 17:33

초서독서를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그 것이 무엇이기에 이 책의 작가는 우리에게 초서독서를 강요하는지 궁금하다. 아무리 책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라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이 분명하다.

 

손을 사용하는 초서 독서법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손은 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자극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1940~1950년대 케나다의 유명한 신경외과 의사였던 와일드 펜필드는 대뇌피질이 위치별로 받아들이는 신체 감각이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신체 감각과 대뇌피질을 연결한 뇌의 지도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냈다.

 

이 지도를 보면 손과 손가락 부위가 대뇌피질의 감각 영역과 운동영역에서 가장 많은 부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면 뇌의 가장 많은 부분을 자극하고 활동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악기를 배우면 머리가 좋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인 한국, 일본, 중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지능지수가 높은 이유도 맥락을 같이한다. 와일드 펜필드의 호문쿨루스 감각 모형 사진을 보면 인간의 손이 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뇌과학이 발달하기 이전 인물인 세종대왕, 정도대왕, 다산 정약용, 마오쩌둥은 모두 직관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손을 사용하는 것이 뇌를 깨우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괴테 역시 손은 외부로 나온 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보면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은 벽돌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도 독서초보였던 시절 6개월 동안 독서를 하면서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하나도 남는 것 없는 독서만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무언가 하나씩 축적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초서 독서의 장점은 이것으로도 알 수 있으며 손으로 집적 기록하는 것만이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기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뇌 속의 뉴런들은 눈을 깜박이는 것보다도 빠른 속도로 눈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손으로 뇌의 움직임을 가속화 해준다면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쌓이기 시작한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한다. “읽기는 쓰기의 기초이며 쓰기는 읽기의 연장이다. 읽기와 쓰기는 본래 하나이며 서로 보완하는 개념이다. 양쪽 모두 균형 있게 공부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말이다.

 

위의 말을 나의 말과 역어보자면 읽기는 눈으로 통해서 뉴런이 전해준 정보를 뇌에 받아쓰는 것이고 쓰기는 기록된 것을 다시 배겨서 쓰는 것이므로 읽기의 연장이라고 해도 맞다. 어떻게 보면 얼추 끼워 맞춘 것뿐이지만 말이다. 읽기와 쓰기 둘 다 숙련된 사람이라면 독서의 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