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대항해 시대의 다음, 르네상스
15세기 유럽의 역사를 잠시 정리하자면 이제부터는 르네상스가 시작된다. 중서부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간의 100년 전쟁, 혹은 장미전쟁으로 불리는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있는 시기에 에스파냐라는 나라가 생겨났다.
전에 말했던 포르투갈은 아프리카 해안을 탐사하고 있었다,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지중해를 끼고 있는 유럽 남부지역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것이다. 르네상스가 발생한 이탈리아 반도에서부터 유럽은 중세 시대가 끝나가고 있었던 중이었다.
이미 몇몇 나라들은 해안을 거쳐서 세계로 뻗어져 나가고 있다. 이 무역의 수입량의 차이는 곧 나라의 힘의 차이로 갈리게 되고, 강대국은 그만큼의 무역을 계속해면서 양을 점점 더 늘려갈 것이다. 하지만 유럽 중앙부는 고여서 썩은 물처럼 되어 버렸다. 발전도 없었고, 교회는 타락해버렸다. 바로 이때 예술가와 학자들이 개혁을 외치기 시작했다. 15세기 후반부터 일어난 이 개혁이 바로 르네상스이다. 르네상스는 부활, 또는 재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스와 로마의 왕성했던 고전문화가 부활했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이 붙은 것이라고 한다. 중세 유럽의 가장 큰 문화가 바로 가톨릭 문화였는데, 이 문화가 타락해버린 만큼 서민들의 생활 역시 타락하고 문란해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르네상스가 활발해지면서 문화가 인간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중세 문화에 대해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제 근대사회로 성큼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도시들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왜 그랬을까? 전쟁은 많은 것을 파괴하지만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무기를 파는 상인들이 그랬을 것이다. 십자군 전쟁이 한창일 때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베네치아, 시칠리아도 그랬기 때문이다. 이 도시의 상인들은 동서무역을 중개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무역을 하다보니 우수한 동양의 문화와 과학기술도 수입이됐다. 이탈리아의 지식인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선진문물에 감탄했다. 이 도시들에 지식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들은 중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훗날 시민계습으로 성장해서 근대사회를 만들어냈다. 1453년에는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리스 학문을 연구하던 많은 학자들은 전부 다 어디로 갔을까? 일부는 오스만 제국에 항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탈리아로 도망쳐나왔다. 이탈리아는 어부지리로 가만히 있다가 유능한 학자들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전쟁을 많이 겪으신 분들 중에서 이런 말은 하신 분이 있다. “멍청한 놈은 전쟁터에서 싸우고 머지 좋은 놈은 도망가고, 용감한 사람은 끝까지 싸운다.” 라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마치 르네상스 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의 사람들은 자신의 머리를 무기로 삼지만 옛날에는 그저 힘이 전부였다. 이 힘이란 것은 정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고, 소중한 것을 지킬 수도 있다. 역사는 이 힘이라는 것에 의해서 흘러가고 있으며 지금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