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
일촉즉발 한시라도 서둘러야만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럴 힘이 없다면 무엇을 먼저해야할까... 그저 가만히 있는거? 아니면 조금이나마 기운을 보태주기 위해서 지금의 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는거? 아니면 그저 좌절하고 주저앉는 거?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조지나는 루앤과 조금 수다를 떨고 난 뒤 루앤은 잠시 조지나의 머리를 보고는 “조지나 하지만 너 말이야, 점점 단정치 못해보여.”라고 말했다. 엄마나 할 법한 말이었다. 그나저나 그런 소리까지 듣게 된 마당에 조지마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까? “글쎄다.... 생각해봐 고드프리, 일주일간 시보레 뒷좌석에서 자면서도 옷이 깨끗하길 바랄 순 없잖아?” 뭐 이런 말? 그런 말을 했다가는 루앤이 분명 충격을 먹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히지 않기로 했다.
아니면 이렇게 대답해야 했을까? “다도 알아, 루앤 하지만 디터 아저씨가 우리를 아파트에서 내쫒을 때 우리 짐을 길거리에 모조리 내놨거든? 그때 내 머리빗이 짐 더미에 섞여버려서 말이야.” 그러면 분명이 “디터 아저씨는 왜그랬는데?”라고 되물을 것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왜냐하면 루맨, 동전 꾸러지 세 개랑 1달러짜리 지폐가 들어있는 마요네즈 통으로는 집세를 낼 수 없거든.”이라고 털어놨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지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론 ‘단정치 못하다’라는 말도 못 들은 척했다. 그냥 버스에 올라타서 여섯 번째 조석에 앉았다. 루앤의 옆자리였다. 그 자리는 늘 내차지였으니까.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루앤이 그대로 포기할 리 없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화산이 한 번 폭발하면 당분간은 용암 분출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그 아이의 호기심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애는 진실을 알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조지나는 그 일이 있은 후 엄마가 퇴근을 하고 난 후 돌아왔을 때 루앤이 곧 눈치를 챌 것 같다는 말을 몇 번 씩이나 했지만 엄마는 조지나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하루 종일 두 탕이나 일을 뛰어서 몹시 피곤하다는 무언의 표시였다. 할 수 없이 나는 매일 루앤이 아파트 3B호 부엌 창문을 엿보는 망상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본다면 ‘나는 그럼 공부라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당신들은 이런 상황에서 공부를 하고 싶을까? 그것과 같다.
토머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당장의 나로써는 돈을 벌어도 잘 못벌 것을 알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살았고 그 결과 지금의 내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라고 말이다. 에디슨은 도서관을 통째로 읽은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는 물질에 대해서 여러 역경에 부딛쳤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그가 버틸 수 있는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지나는 자신이 언제나 불행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그 속에서 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직은 엄마가 남았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옷이 더럽고 머리가 기름으로 떡이 됐지만 그래도 버텼고, 동생 토비가 울어도 달래주고 다시 버틸 수 있는 여유까지 있었다. 이 점에서 이미 조지나는 앞으로의 행복이 눈에 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