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4
고민은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든다. 물론 고민을 할 때는 골머리가 아프지만 답을 찾은 후에는 우리가 스스로 한 층 더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각한 고민을 해결할수록 정신력이 강해져서 그 이상의 정신적 쇼크를 견뎌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운다.
루앤에게 자신이 자동차에 사는 것을 들친 조지나는 그 후로 언제 집을 얻을 수 있냐고 수시로 물었다. 엄마는 조지나에게 손을 뻗었고 조지나는 엄마의 손길이 닿는 것도 싫어서 뒤로 확 물러섰다. 그러자 다가오던 엄마의 팔이 바닥으로 축쳐졌다. 그 손이 시멘트로 만든 것처럼 무겁게 보였다. 엄마는 이마 위의 덥수룩한 앞어리를 성가시다는 듯입으로 훅 불어 넘겼다.
그리고 엄마는 “엄마도 노력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조지나는 “어떻게 어떻게 노력하는데요.?” 라고 말했고 엄마는 앞 창문으로 가방을 던져 넣었다. 가방이 앞좌석에 툭하고 떨어졌고 엄마는 조지나의 말에 대답했다. “그냥 노력하고 있다고, 알겠지, 조지나?”라고 말했다. 그래도 조지나는 계속해서 물었다. 엄마가 아무 대답이 없자 확가 나가 발을 쿵쿵 구르며 엄마한테서 멀찍이 떨어졌다. 그러고는 괜히 주변을 빙빙돌았다. “다 엄마 때문이다.”그러자 엄마가 한달음에 달려와 조지나의 어깨를 꽉 붙들었다. “조지자 잘 들어 집을 얻으려면 돈이 필요해” 돈이라는 단어는 조지나를 가볍게 흔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돈을 모으는 중이야” 갑자기 엄마가 손을 놓더니 차에 털썩 몸을 기댔다. “돈이 얼마나 필요한데요?” 엄마는 더 이상 듣기 싫은지.. 아니면 별들이 답을 알려줄 것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고래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많이 필요해 아주 많이.”라고 말이다. 이 대답으로 조지나는 개를 훔치겠다는 마음이 더 강렬해졌다. 잠시후 엄마는 조지나를 한쪽 팔로 감싸 안았다. 조지나는 엄마에게 가만히 머리를 기댔다. 다시 아기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앵앵 울기만 하면 어른들이 다 알아서 돌봐주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던 때로, 하지만 그 때로 어른들에게는 1초가 10kg같이 무겁게 흘러가는 것은 변함없지만 말이다. 어른이라는 간판을 달게 되면 이제는 자신의 능력과 스펙을 키우기 위해서 거침 없는 노력을 하지만 조지나의 엄마 같은 경우에는 불타오르도록 노력을 쏟아도 남편의 도망, 직장에서 해공 당하는 등의 바람들 때문에 무참히 꺼져갔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아직 자기에게는 조지나와 토비 두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부모만큼 강한 것은 없다. 부모는 누군가의 영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부모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것이다. 자기와 자기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서 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은 없잖아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식들이다.
자식은 부모의 최고의 힘이자 최악의 약점이다. 약점 되느냐 힘이 되느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몸으로 직접 느끼게 될 것이다. 조지나의 엄마 역시 그럴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한다. “위험할 것 같은 짓을 하기 전에 3초만 생각하면 위기를 모면할수 있다.”라고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적극적으로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