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사람들 에피소드

[EP: 1] 무엇에 취했는가.

MasterJo 2018. 6. 25. 10:34

사람은 누구나 취해있다. 분노에 취하고, 야망에 취하고, 혹은 사랑에 취한다.

그리고... 그중에 누군가는 좋든 나쁘든 뉴스에 실릴 인물이 되기도 한다. 


[Ep:1] 무엇에 취했는가.


아침 7시 30분,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모두가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모두가 움직이기 싫어하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시작이 되는 시간이다.

배우기 위해 학교를 가고, 돈을 벌기 위해서 출근한다.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누군가는 나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흔히 학교에 있는 양아치들.. 약한 애들을 괴롭히며 동시에 그것을 즐긴다. 쓰레기 같은 놈들

2018년 2월 13일 오늘은 자리배정을 하는 날이다. 자리는 뽑기를 해서 무작위로 정해진다.

거기서부터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시작되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연이 싹튼다.

사람이 실수하는 이유는 무언가에 취해있기 때문이다. 

1교시가 지나면 쓰레기들은 약한 애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 10분, 한 명을 골라서

마치 본보기를 보이듯이 괴롭힌다. 나는 그런 쓰레기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저 애는 무엇에 취한 걸까. 폭력? 그것도 아니라면 환희? 생각할 필요도 없겠군.” 

1교시가 지나고 2교시, 3교시, 4교시..

심지어는 점심시간에도 괴롭힌다. 아이는 고통에 신음하지만 결국 선생들도 이를 제대로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 인권침해라나?

7교시도 끝난 후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때 나 역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주한다.

“잔뜩 술에 취해 바닥에 퍼져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왜 취한 걸까?” 

사람은 이 세상 모든 것에 취한다. 마약에 취하거나, 열정에 취하거나.. 혹은 권력에 취한다.

그리고 자신이 취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그동안 한 모든 일에 대해서 깨달을 때

누군가는 환희하고, 누군가는 절망한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외면하기 위해서

다시 취하는 길을 선택한다. 술에 취한 아버지를 뒤로하고 오늘 배운 것을 복습하고

잠자리에 쓸 이불을 바닥에 깐다.

분명히 다음 날 나는 눈을 뜨면 다시 학교에 가야할 것이고 다시 학교에 가면 또 오늘과 같은 풍경이 지속 될 것이다. 뭐.. 최소한 학교가 폐교가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누군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포장한다. 혹은 약육강식은 당연한 것이라고 포장한다.

뭐.. 거기에 대해서 토를 달자면 

“사람에게 당연한 것은 없다.” 이유를 묻는다면 그 사람은 단연 바보일 것이다.

“사람에게 당연하다는 것은 즉, 그 사람의 인권을 통째로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것, 힘쓰는 일은 남자가 하길 바라는 것, 여자는 조숙해야만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해야 할 것이다.

아직 덜 성숙한 내 눈으로 보기에는 그들은

“그저 오래된 개념에 취해 스스로 괴물이 된 사람들”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했다가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멀미를 할 지경이다.

“폭력과 환희에 취한 양아치들”, “술에 취한 아버지”, 

어떻게 보면 인간 무언가에 취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그랬다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할 때 외면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각을 멈추고 나는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