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소크라테스의 변명-5 향연
소크라테스가 죽은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슬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소크라테스라는 존재가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다. 그가 죽은 것이 믿겨지지 않고, 아직도 그가 그리울 것이다. 물론 그에 대한 소문은 어딜 가나 심심치 않게 들어볼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에 어떤 잔치 집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 연설을 했다. 그 연설은 어쩌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그 잔치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토대로 소문이 만들어져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 중에는 소크라테스가 잔치 집에서 연설을 했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소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일이 많았다.
아폴로도로스가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그의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친구들이 아폴로도로스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았다. “자네가 알고 싶어하는 일에 대해서 나는 이미 말한 적이 있네. 그저께 팔레론에 있는 우리 집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한 친구가 나의 뒷모습을 알아보고 농담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네, ‘이봐, 자네, 파레론의 아폴로도로스 잠깐 기다리게, 그럴 수 없나? 나는 그가 올 때까지 걸음을 잠시 멈추고 기다리고 있었네” 그러더니 그 친구는 아폴로도로스를 찾아다니고 있던 참이었다. 그는 아폴로도로스에게 말했다. “소크라테스와 알키비아데스와 그 밖의 사람들이 모인 아가톤의 잔치에서 무슨 일이 있었으며 사랑의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는지 알고 싶네.나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이미 듣기는 했네. 그 사람은 필리포스의 아들 포이니코스에게서 들었다고 하더군, 그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 못했지만, 자네도 이 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더군, 그러니 제발 들려주게. 소크라테스는 자네의 친구이니, 친구의 연설을 자네보다 더 잘 전해줄 사람은 없을걸세, 우선 자네는 그 잔치에 참석했었나?”라고 말이다. 아폴로도로스는 그가 분명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을 확신하고 대답했다. “자네가 알고 싶어하는 잔치가 최근에 열렸고, 또한 내가 거기에 참석했다고 알고 있다면.” “나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네.”라고 친구는 다시 말했다. 아폴로도로스는 진실을 알려주었고 친구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생각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말이다. 이 말 역시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먹고 죽기 전에 했던 말이다. 친구들과 작은 토론을 하고 있던 중 이제 그가 갈 때가 됨을 알고 했던 말이다.
소문은 소문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좋은 일도 나쁜 일처럼 왜곡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소문은 5;5의 비율로 거짓과 진실이 섞여서 만들어진다. 그가 죽은 뒤에도 그가 했던 행적들을 소문으로 다시 만들어서 말하는 사람들이 당시 아테네에서는 넘쳐날 것이고, 소문을 돌고 돌아서 결국 하나도 진실이 섞여있지 않은 헛소리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