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태도의 차이-6
투자라는 것은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에 하는 것이지 실패할 것 같은 것에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실패할 만한 투자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아주 낮은 확률로 큰 확률을 만들고, 남들이 시도하지 못한 것을 한 사람들 말이다.
1972년 4월, 미국 보스턴은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준비로 활기가 돌았다.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 취재전, 마라톤 붐을 타고 몰려든 의료기, 운동기기 업자들로 시내 호텔과 식당들이 1년 중 최고의 성수기를 맞이하던 때였다. 운동화, 우리들이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신는 신발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인파 속에는 20대 후반의 짐 데이비스가 있었다. 의료기 세일즈맨이었던 그가 보스턴에 온 것은 물건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기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는 사들일 만한 건실한 업체가 없는지 둘러보고 있었다. 굵직한 운동대회는 크고 작은 스포츠업체들의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장이기도 했다. 1970년대는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메일도 없던 때였다. 눈으로 직접 보고 사람을 만나야 일이 진행됐다. 여러 업체를 둘러보는 그의 눈에 ‘뉴발란스’라는 회사가 들어왔다. 미들메리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그는 운동화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때 풋볼 선수로 뛰었던 데이비스는 하루라도 달리기를 빼먹으면 온몸이 근질근질한 달리기광이었다. 어떤 운동화를 신느냐에 따라 몸에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그는 매번 느꼈다. 까다로운 취향을 충족시키는 운동화 역시 드물었다. 뉴발란스 직원 하나가 데이비스를 붙잡고 설명했다. “달리기 좀 한다는 사람들은 뉴발란스를 좋아합니다. 최초로 러닝화를 제작한 곳이에요 ‘아치 서포트’를 만들던 회사인데, 워낙 잘 만드니까 사람들이 아예 운동화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운동화를 만들게 된거죠” 아치 서포트란, 발바닥 중앙에 움푹들어간 부분인 아치를 받쳐줘 편안함과 균형감을 주는 일종의 신발 깔창이다. “회사 규모가 어떻게 되요?” “6명이서 하루에 30켤레의 운동화를 만듭니다.” 아직은 영서한 규모였다. 매장도 없었고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식으로 영업했다. 기술력에 마음은 끌렸지만 가능성만으로 사들이기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데이비스는 고개를 들어 보스턴 시내를 둘러봤다. 때는 1970년대로 미국에 전례 없는 물질적 풍요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전국에 달리기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이 때에 운동화 사업은 어쩌면 물 만난 물고기와 같았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부족한 가능성을 메꾸기에는 타이밍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라고 말이다. 모든 성공은 타이밍에 달려있다. 지금 시대에 어떤 곳을 시작으로 무엇이 열풍할지를 보고 거기에 맞는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부족한 가능성을 타이밍에 맞는 사업으로 메꾸는 방법도 있지만 그 가능성을 최대한 늘려서 성공률을 증폭시기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 두 방법에도 리스크가 따르겠지만 말이다. 스티브 잡스, 짐 데이비스 이 두 사람은 모두 타이밍에 맞는 사업을 하거나 자기 스스로가 붐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