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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초서법) 초서독서의 정수

MasterJo 2016. 11. 2. 16:36

독서를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인가? 집중? 생각? 다 좋다 하지만 기억이 가장 중요하다. 전에도 말했듯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그냥 시간을 낭비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여기에는 딱 맞는 독서법이 있는데 바로 그 독서법이 초서법이다. 초서법은 책을 읽고 중요한 대목을 배껴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단순히 중요한 대목을 배껴 쓰는 독서법이 어떻게 중요한 독서법이 될 수 있나요?’ 라고 질문한다.

 

위와 같은 질문은 수박의 겉만 맛보고 나서 뭐 이렇게 맛없는 과일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과 같다. 초서법은 단순히 배껴 쓰는 게 전부가 아니다. 진짜 초서법은 2000년도 더 전에 맹자가 말한 내 뜻으로 저자의 뜻을 거슬러 구해본다는 의미의 이의역지를 실천하는 독서법이다. 초서법의 본질은 이의역지 독서법의 본질과 다르지 않다. 다만 초서법은 구체적으로 붓을 사용하여 필기하는 것을 덧붙여 강조할 뿐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붓을 사용하여 필기하는 데에만 관심을 둠으로써 초서법에 대해 오해하곤 한다. 다산이 자녀들에게 초서를 관했을 때, 그 자녀들 역시 초서를 별것 아닌 것으로 성급하게 간주해버리고 소홀히 여겼던 적이 있다. 다산은 이런 자녀들에게 크게 화를 내면서 초서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담헌 홍대용이 독서의 비결로 삼은 방법이 바로 이의역지. 이것은 자신의 뜻을 토대로 하여 작가의 뜻을 거슬러 구해보고 이 두 가지를 종합하여 더 높은 뜻을 발견하는 것이다. 무조건 작가의 듯을 수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 뜻만 옳다고 내세우는 실수를 법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자기 뜻에 작가의 뜻을 더하여 좀 더 높은 뜻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 바로 초서법의 본질이며 이의역지의 독서법의 정수이다. 우리들의 선조들이 사용했던 독서법은 모두 천차만별이고 종류도 다양하다. 수많은 학자가 있었기에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자기 나름대로 구축하고 평생 향상시켜나갔던 독서의 고수들 또한 한두 명이 아니다. 선조들의 독서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 중에는 글을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으면 문리 소리를 내며 터진다는 인성구기독서법이 있다. 소리를 내서 읽으면 기가 생기고 통하게 된다는 뜻이다.

 

미셀 몽테뉴는 가장 싼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라고 말한다. 책은 가장 싼 값으로 가장 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것을 깨우칠 수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가는 것과 같고, 책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되는 것과 같다.